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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<빙점>에 나오는 대목입니다.
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기로 결심한 주인공이 어느 추운 겨울날 눈 덮인 언덕길을 오르게 됩니다.
언덕에 오른 주인공은 뒤돌아 하얀 눈길 위에 자신이 남겨놓은 발자국을 바라보게 되는데.
분명히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앞을 향해 걸어왔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발자국이,
비뚤어지고 흐트러진 채 눈 위에 나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.
인생을 바르게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. 자기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.
얼어있는 마음. 마음이 어는점. '빙점'은 인간 마음속의 본질적으로 어두운 부분. 원죄를 뜻한다고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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