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응형
하늘같이 맑은 눈.
때로는 흐리기도 하고, 안개가 어리기도 하는 눈.
상냥하면서도 애련하고,
명랑하지만 어딘가 깃들여져 있는 애수.
원숙하면서도 앳되고.
성급하면서도 기다릴 줄 알고,
자존심이 강하면서 수줍어할 때가 있고,
양보를 안하다가도 밑질 줄을 알고,
한 사람과 인사를 하면서
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일도 없이.
마음의 허공을 그대로 둘지언정
아무것으로나 채워버리는 일도 없이.
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하여금
자기를 사랑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.
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눈물이 있는.
- 피천득 <구원의 여상>
반응형
'좋은 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위를 향해 걷자,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(0) | 2021.05.24 |
---|---|
눈사람 자살 사건,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- 최승호 (0) | 2021.05.19 |
가난과 인품 (0) | 2021.05.16 |
살아 있다는 건, 당신 손의 온기와 생명 - 다니카와 슌타로 (0) | 2021.05.13 |
행복의 온도 - 내 남자의 여자 (0) | 2021.05.12 |
댓글